Netflix- 스케이터 걸 (영화)


이번 쉬는 주말해서 여자친구의 권유로 함께 보게 된 넷플릭스 6월 신작 스케이터 걸.


선택지가 비교적 자유로운 우리와는 달리 정해진 삶에 순응하며 살 수 밖에 없는 인도의 빈곤층 어린이들의 삶에 대해 깊이있게 다룬 영화였다.

시종일관 밝고 깨끗한 느낌을 유지하고 있어 크게 부담없이 보기 좋았으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 꽤 많이 나온다.

인도의 관습에 따라 어린 나이 임에도 팔려가듯 결혼을 하는 것 외엔 별다른 미래가 없는 주인공, 프레르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배우지 못하고 교복 살 돈이 없어 작아진 옷을 늘려 입어야 하며 교과서를 구입 할 수 없어 벌을 받아야하는 것이 그녀의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 그저 순응하는 것 외엔 별다른 수가 없는 그녀 앞에 런던에서 여행 온 제시카가 나타나며 영화는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제시카는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입양 된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그의 생각과 삶을 음미하고 깊게 이해하고자 이번 여행 길에 오르게 되었다.

그렇게 프레르나가 살고있는 마을을 둘러보던 중, 작은 해프닝을 계기로 둘은 인연을 맺게 된다.

프레르나와 그녀의 남동생이 나무 판자에 바퀴를 달아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보고 스케이트보드같다며 신기해하는 제시카.

때마침 제시카의 친구 조나단이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마을을 방문하게 된다.

프레르나와 마을 아이들은 스케이트보드에 매료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에게 장난감이란 전무하다.

스케이트보드를 타면서 자유로움을 느끼는 프레르나는 처음으로 '꿈'을 가지고 되고 자신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그려본다.

그것은 바로 프로 스케이트보더가 되는 것.

자신의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이름도, 얼굴도 들어본 적 없고 본 적도 없는 남자에게 젊은 나이에 시집을 가야하는 것이 정해진 운명이었다면,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멋진 기술을 구사하며 하늘을 나는 기분을 만끽하는 것은 자신에게도 개척할 수 있는 운명이 있다는 것이다.

 영화는 순조롭게 흘러가지 않는다.

성장을 주제로 한 영화가 늘 그렇듯, 타성과 관습이라는 거대한 장벽이 있어야 하고

 그 것을 넘어서는 주인공이라는 클리셰는 어쩌면 불가피 한 것이라 여겨질 만큼 불안을 전조로 하여 크나큰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대충 알면서도 이런 영화를 챙겨보게 되는 것은, 나를 넘어서는 성취에서의 전율을 만끽하고 현재 내가 서 있는 위치와 내 마음가짐을 되돌아보기 위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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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르나와 아이들은 수업도 잊고 스케이트보드 타기에 흠뻑빠지고,

카스트 상위 계급인 학교 교장의 압력으로 마을에는 스케이트보드 금지가 내걸린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강자가 약자를 어떤 구조로 착취하는지가 여과없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너무 직설적이고 뻔하다고 느끼는 부분이지만, 그렇지만 너무도 사실적이라 크나큰 무력감을 느끼게 만드는 악순환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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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와 조나단, 제시카가 묵고 있는 민박집 관리자는 힘을 합쳐 이 마을에 스케이트보드 파크를 세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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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마음놓고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놀 곳이 없어 마을 주민들과 마찰이 생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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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질러 스케이트보드를 태워버리고 순응하는 자세를 가지지 못한다는 이유로 딸의 뺨을 후려갈기는 아버지들은, 왜 전세계 어딜가도 존재하는 것일까?

우리도 70-80 년에는 대부분이 지금의 인도와 같았고 아직도 일부는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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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결혼을 앞둔 프레르나는 말 그대로 집의 지붕을 뚫고 탈출하여 대회가 개최되는 스케이트보드파크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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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한 것들이 빗나가지 않고 딱딱 들어맞을 정도로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성장영화였다.

그래도 볼 만한 영화였고 생각할 여지를 충분히 던져주는 이야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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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가 인류의 인권이 확고해진 세기였다면,

21세기는 동물권과 여성권에 대한 확실한 해방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는 진짜 성장과 성찰을 이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진정으로 깨어있는 이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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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운명은 없다.

내가 하고자하는 것이 있다면 고군분투하는 것만이 내 운명을 만들어나가는 유일한 길이다.

나는 내가 만든다.

그 누구도 나를 만들수 없고 나를 대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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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한 환경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만들었다.

환경이란 무엇인가.

나도 프레르나같은 환경이라면 이를 넘어 설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을까?

내 마음이 먼저 동해야 하는 것인가, 환경이 개선되어야만 의지를 가질 수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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